이건 영어 팬픽이에요.

왜 줄바꿈 안될까

김여주는 눈을 떴을 때, 세상이 이상하게 커졌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침대 다리는 지나치게 높았고, 손이라고 믿었던 것은 말랑한 발바닥이 되어 있었다.

"…미쳤다."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짧은 울음만 흘러나왔다.
여주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거울 속에는 낯선 고양이가 있었다. 회색 털, 살짝 삐딱한 눈매. 딱 봐도 성격 더러운 고양이.

그때—
딩동.

초인종 소리에 여주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설마… 오늘이야?'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너무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김여주, 너 또 연락 씹었지."

최수빈.
하필 오늘, 하필 지금.

여주는 재빨리 소파 아래로 숨었다. 꼬리가 말을 안 듣고 바닥을 쓸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들키면 끝이었다. 고양이로 변했다는 걸 알면, 최수빈은 분명—

"어?"

수빈의 발걸음이 멈췄다.
소파 아래로 시선이 꽂혔다.

"…고양이?"

수빈은 쭈그려 앉아 여주를 빤히 보았다. 여주는 숨을 죽였다. 아니, 죽이려고 했지만 또 야옹 소리가 나올 뻔했다.

"김여주 집에 고양이가 있었나?"

그는 손을 뻗었다. 여주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왜 이렇게 노려봐."
수빈이 피식 웃었다. "주인 닮았네. 성질 더러운 거."

여주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최수빈 이 자식은 고양이가 되어도 재수 없어.

수빈은 별생각 없이 소파에 앉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집 안을 둘러봤다.

"근데 진짜 이상하네. 김여주 성격에 고양이를 키울 리가 없는데."

그 말에 여주의 꼬리가 움찔했다.

수빈은 다시 고양이를 내려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순간, 수빈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

"…야."

물론 여주는 대답할 수 없었다.

"왜 네가 김여주 보는 눈이랑 똑같냐."

여주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수빈은 한참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에이, 말도 안 되지."

그는 손을 뻗어 여주의 머리를 툭 쳤다.
여주는 본능적으로—그 손을 할퀴었다.

"아야!"

수빈이 손을 거두며 웃었다.

"와, 진짜 김여주 맞네. 성격 하나는."

여주는 소파 아래에서 이를 갈았다.
들키면 안 된다. 절대.

하지만 이상하게도, 수빈은 고양이를 집에서 쫓아내지 않았다.

"김여주 오기 전까지 너 여기 있어라."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상한 고양이."

여주는 꼬리를 말아 쥐었다.
최수빈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자신이 김여주라는 걸 들키지 않은 채—
하루를 버텨야 했다.

그리고 어쩐지, 이 하루가 절대 평범하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