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알고 보니

#2 내 친구와 짝남이 사귈 확률















그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처음 알게된 사람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의 반과 번호를 외우는 일,,








1학년 6반 25번 김태형


2학년 7반 22번 김태형











하지만 난 그 후로 그 아일 지켜보는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야 여주야 너 그만 마셔 
뭐 1월 1일부터 죽어나갈 일 있냐?”







“흐헿ㅎ 적셔적셔~”











그대로 정신이 나가버린 내 발걸음이 도착한 곳은
우리집도 아닌 너희집 건물 앞이었다





내가 여기로 왔다는 걸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한편으론 두렵고 궁금했던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화기를 꺼내들었다




-멈칫-






아,,,ㅎㅎ,,나 얘 전화번호도 모르는구나







하지만 같은 동아리였기에 카톡을 켜
보이스톡을 걸었다







-뚜르르,,뚜르르,,






-...






-태형아아...






-여보세요...?









-너느은...내가 시러..?








-...갑자기 무슨...








-내가 너르을..3년동안이나 좋아했는데에...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될까아...?










-술 마셨어?








-우응...쪼금??







-어딘데 지금








-나 너희 집 건물 앞인데에...









-왜 여기로 왔어
얼른 집으로 가







-한 번만 내려와주면 안돼...?









-하...
기다려 그럼






나는 그렇게 그가 내려온다는 말만에
주인 찾은 강아지처럼 헤실헤실 웃으며 기다렸다









-태형아..! ㅎ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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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있으면 해
나 빨리 들어가봐야 해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나외써어...








나는 그의 목에 내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할 말이 뭐야







-태형아...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될까..?
나 정말 너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아..
너가 너무 좋아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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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처음 너가 나한테 고백했을 땐
우리가 아는 사이도 아니라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아는 사이, 딱 그 정도인것 같다
두 번이나 차서 미안하네






그럼 난 들어가볼게










-응...! ㅎㅎ
그...마지막으로
그냥 이거라도 한 번만 읽어줘!!










그렇게 그는 편지를 받아들고는
망설이없이 뒤돌아 들어갔다













흐끅...흐읍...
울면 안되는데





나는 혹여나 태형이가 다시 나올까하는
되도않는 기대를 품으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그가 나오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여기서 무너지면 안되는데,,
그에게 그런 말을 듣고 그가 원망스러운 마음보다
그에게 사랑받지 못할 내 자신이 더 원망스러웠다




이미 그를 좋아한 시간부터 내 자존심 따윈 없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자존심따윈 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를 좋아하며 
하염없이 찢기고 망가져버린 내 마음이어도 
그걸 버릴 순 없었다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장 좋아했던 사람
연애를 하지 못했어도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있을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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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시점*






띠리링-띠리링


이 시간에 전화올 사람이 없는데
그것도 보이스톡으로




‘하여주’





하....받지말까




결국 고민 끝에 전화를 받았다
술에 취한 듯한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더욱 귀찮게 만들었다
1월 1일이라 술을 마신건지
절제도 못할거 왜 마신건지






‘한 번만  내려와줄 수 있어...?“





그 말을 듣자 인상이 저절로 찌풀여졌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내면...좀...그런가..

그렇게 나는 그냥 입고 있던 옷 위에 롱패딩을 걸치고 나왔다
그저 누가봐도 머리는 눌렸고
옷도 꾸밈조차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근데 그 앤 뭐가 좋다고 나를 보자마자 실실 웃는걸까



그 앤 짧은 치마에 얇은 코트 하나 입고있었음에도
나에게 목도리를 매주었다


미련한건지 멍청한건지



나는 그 애에게 모진 말을 내뱉었다
어차피 내 인생에 내 연인이 될 사람도 아닌데
굳이 말을 예쁘게 해야하나 싶었다
그래도 나름 말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얜 왜 상처받았으면서
끝까지 웃으면서 나를 보낼까












그러다 아까 패딩 속에 쑤셔넣은 그 애의 편지가 손끝에 닿았다 
잠시였지만 꾸겨져있는 편지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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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길게도 썼네







나는 그 편지도 읽기 귀찮아 책상에 던져두곤
침대에 풀썩 누웠다








정말
성가신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