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여인,그녀를 사랑한 고양이

1.

추워..

미야옹..

고양이다..

아.. 추워.. 이 추운데.. 아기고양이가..

고양아 우리집 갈래?

냐옹~(지윤의 다리에 부비적댄다)

(고양이를 들고)

가자 고양아~

일단.. 데려오긴했는데..

아 뭐 괜찮겠지

고양아 이름 뭘로지어줄까..

냐아옹-

음..

세니어때?

미야옹~(좋은거 같아)

세니야 이리와

냐옹

히히.. 아 용품 사와야하는데

세니야 그래... 동물병원도 갈겸 나가자

그...하.. 캔넬도 없는데 어디에 넣어서 나가지..

아 몰라 안고가

냐오옹~

야 캔넬 하나 가져가

고마워♡

사료는 이게 좋은데..

일단 아기고양이니까 이거

오빠 이거 얼만데

걍 가져가 새내기 주제에 무슨~

아싸

어 근데 길고양이는 아무리 오래살아도 10년 못버틴다?

그런말을 꼭 해야돼?

ㅋㅋ 미안..

세니는 꼭 나랑 오래살거야

세훈이?

뭐래 갑자기 서울시장을 왜불러

ㅋㅋㅋ 그렇게 들렸거등

세니 귀엽지 않아?

귀 있는데?

아 개노잼 세니야 귀막아

(하악질을 한다)

준면이형 꺼지라는데?

..아니 좀 웃어줘 ㅋㅋ

재밌는 말을 하면 웃어줄게

나 간다

보자

캔넬 장난감 10개 사료 츄르

오케이 캣타워는 집으로 시켜줄게

땡베망

야야 캣타워는 내가 살게 숨숨집도 사야하나..

근데 숨숨집은.. 앞집 언니가 줬는데 내옆에서만 이써

그럼 뭐.. 앞으로도 필요한거 있음 말하고 들어가

세니야 이리와 자자

세니 너무 귀여워ㅠㅠ

5년 후

(소파에 앉아서 오열한다)

(지윤의 볼에 꼬리를 살랑여주며)미야야옹(그러게 내가 걔 별로같아 보인다고 했잖아)

세니는 다 알고있었구나..ㅠㅠ

(지윤에게 배를 보이며 눕는다)

(세니의 배를 쪼물딱 거리며)그래 이 악마같은 애때문에 눈물 흘리기는 눈물이 너무 아까워

(깃털 낚시대를 흔들며) 세니 잘한다 ㅎㅎ

(속마음)그녀가 울지 않으면 좋겠다 이렇게 웃기만 하면..

고양이는 산책하면 안될텐데 근데 길고양이라서 되려나..

냐아옹

드라이브나 할까?

그리고 또 5년이 흐른 후

세니야 누나왔다

세니야..?

(경수에게 전화를 건다)

왜그래? 세니한테 무슨일 생겼어?

세니가.. 눈을 안떠...

가고있어

지윤아!!

오빠..

...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어 종대야..

고양이 한자리 있어?

...

지윤아 담요로 세니 감싸고 나와

...응

... 힘내세요

세니 진짜 잘생겼었는데

완전.. 사람이었으면 연예인 했을것같아

코 높고 어깨 넓고 날씬하고 성난눈썹

어이구 그걸로 사람도 찾겠다

찾아봐

어처구니가 없어서;;

먹고싶은거 있어? 드라이브도 좀 할겸

아니

세니랑 매일 드라이브하던 곳 좀 걷고싶어

ㅇ..어 응

펫로스증후군이네

..심한데

..

ㅈ..저기요!

네..?

(속마음)망해버렸다.. 부르긴 했는데

(속마음)세니.. 닮았다.. 어깨넓고 눈크고 성난눈썹 키도크고.. 날씬하고.. 종이짝같아

그..아.. (지윤을 껴안는다)